'장군멍군'. 한화가 현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안타(6볼넷)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으나 선발 정민철과 소방수 구대성 등 노장들의 역투를 앞세워 현대를 4-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플레이오프 1승1패 동률을 기록한 양팀은 16일부터 장소를 대전으로 옮겨 3~4차전을 갖는다. 한화는 1회초 공격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무안타에 허덕이던 데이비스가 2사후 18타석만에 안타를 기록하자 김태균이 현대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는 5회초 클리어의 좌전안타, 현대 투수 황두성의 보크 2개로 3루까지 진출한 뒤 이범호의 깨끗한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6회 공격에서도 한상훈의 볼넷과 신경현의 우전안타, 희생번트로 만든 1사2,3루에서 조원우의 유격수 앞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안타로 둔갑, 행운의 4점째를 얻었다. 조원우는 5경기 19타석째만의 첫 안타였다. 현대도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1사후 전준호의 내야안타에 이어 정민철을 구원한 권준헌을 상대로 이택근의 중전안타와 서튼의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성훈의 빗맞은 내야땅볼을 한화 2루수가 뒤로 빠뜨려 두 점을 추격했다.현대는 이어진 1사2,3루 동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7회말 송지만이 중월솔로홈런을 터트려 한 점차까지 추격, 수원구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한화는 6회 1사만루에서 데이비스의 병살타에 이어 8회초 1사만루서도 김수연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병살당해 불안감은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한화에는 소방수 구대성이 있었다. 7회 2사후 구원등판한 구대성은 8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차분히 무실점으로 막고 9회2사1,2루 위기도 잘 넘겨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2⅓이닝 3볼넷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첫 세이브. 이에앞서 선발 정민철은 최고 145km짜리 직구와 슬로커브를 앞세워 현대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5⅓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요리했다. 지난 99년 10월 26일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 이후 7년만에 누려보는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