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풀백 복귀' 송종국, 만점 활약
OSEN 기자
발행 2006.10.14 19: 11

'수비력은 합격점, 공격력도 무난'. 송종국(27, 수원 삼성)이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 15일 경남과의 삼성 하우젠컵 9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로 나온 이후 3개월 만에 14일 성남과의 K리그 후기 9라운드 경기에서다. 그동안 12경기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4-4-2 시스템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뛴 송종국에게 오른쪽 풀백은 자신의 명성을 창조하게끔 한 본향과도 같은 위치.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오른쪽 풀백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종국은 악착같은 수비력과 좋은 두뇌 플레이로 피구를 막아내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송종국은 오른쪽 풀백로서 예전처럼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전반 성남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우성용을 꽁꽁 묶으며 성남의 공격을 반감시켰다. 이에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후반 들어 원톱으로 위치하던 이따마르를 우성용과 자리를 바꾸게 했다. 하지만 이따마르와 맞선 후반에도 송종국의 수비력은 건재했다. 상대 공격수들보다 한 발 앞서 공을 따내고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간을 내주지 않는 모습은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보는 듯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최진한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코치는 "오늘 수비력에서 송종국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며 그의 움직임을 칭찬했다. 수비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공격력 측면에서 송종국은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성남의 막강한 스리톱을 막기 위해 수비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오버래핑을 자제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가끔씩 공격에 가담해 팀에 힘을 실어주었다. 전반 4분 김남일의 왼발 슈팅을 이끌어내는 움직임을 오른쪽 사이드에서 보여준 송종국은 10분 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김대의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후반 11분에는 순간적인 오버래핑 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24분에는 상대 패스를 끊어내 날카로운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같이 송종국이 오른쪽 풀백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수원과 대표팀에게 힘이 된다. 수원에서 송종국이 오른쪽 풀백로 안착함에 따라 김남일과 백지훈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볼란테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송종국의 존재로 인해 수원은 경기 중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 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즉 상대 공격이 투톱으로 나올 경우 송종국이 미드필더로 올라가 자연스레 스리백이 형성되고 허리가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대표팀 역시 그동안 오른쪽 풀백으로 뛰지 않은 송종국에게 포백의 오른쪽을 담당하게 해 수비의 조직력을 흩뜨러 놓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으로 컴백한 송종국. 앞으로도 그의 멋진 활약에 수원의 팬들과 대표팀의 팬들이 기뻐할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송종국이 성남의 김영철을 드리블로 제치고 있다./수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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