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이 공연 도중 어머니만을 위한 곡을 열창했다. 10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0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The 신승훈 쇼’에서 신승훈은 신곡 ‘그랬죠’와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10집 앨범 발매 전 신승훈은 어머니에게 수록곡들을 먼저 선보였다고 한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들, 왜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가 없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것. 알고 보니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 사랑’, ‘널 사랑하니까’와 같은 가슴 저리도록 슬픈 발라드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앨범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외했던 ‘그랬죠’를 “의절하겠다”는 어머니의 협박(?)에 못 이겨 수록하게 됐다. ‘그랬죠’는 그야말로 ‘신승훈 표’ 슬픈 발라드이다. 신승훈은 “어머니가 콘서트 때 이 곡을 부르지 않으면 밥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사실 이 자리에 어머니가 와 계신다”며 어머니를 깜짝 소개했다. 그러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신승훈은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편안해지는 듯 하다. 이제는 두 달에 한번씩 염색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화장으로도 주름을 감출 수 없는 연세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어머니의 소녀 같은 감수성을 보게 됐다”며 “한 때는 어머니도 노래 가사처럼 로맨스의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낳으면서부터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불평 없이 우리들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곡의 주인공은 어머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그랬죠’를 열창하기 시작한 신승훈은 어느 때보다도 더 애절하게 노래를 불렀으며 이에 어머니는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신승훈은 ‘그랬죠’ 외에 ‘송연비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간을 뒤로 걸어’ 등 10집 신곡을 비롯해 ‘처음 그 느낌처럼’, ‘날 울리지마’, ‘로미오와 줄리엣’, ‘미소 속의 비친 그대’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로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팬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 중간 댄스타임과 탱고댄스, 에어발레 등의 볼거리를 마련한 ‘The 신승훈 쇼’에는 약 5,1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그 중 일본 관객이 700여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신승훈은 15일 일요일 저녁 6시에 한 번 더 콘서트를 연 후 본격적인 앨범 활동에 돌입한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