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토튼햄이 원정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튼햄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벌어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앙헬의 자책골에 힘입어 앞서나갔으나 후반 36분 터진 배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아스톤 빌라는 앙헬이 페널티킥을 놓치고 자책골까지 기록했으나 결국 배리의 동점골에 힘입어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양 팀은 전반 초반 서로 탐색을 하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토튼햄으로서는 원정 경기 전패를 벗어나기 위해서 아스톤 빌라로서는 홈경기 전승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 신중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토튼햄이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전반 14분 저메인 데포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다. 7분 후에는 제나스가 프리킥을 받아 헤딩한 공을 골대 앞에서 도슨이 다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5분 후인 전반 26분 또다시 제나스의 헤딩이 나왔으나 골네트를 흔들지는 못했다. 이같이 토튼햄이 파상공세를 폈으나 아스톤빌라에는 테일러 골키퍼가 있었다. 주전인 쇠렌센 골키퍼가 부상을 당해 골문을 차지한 그는 쇠렌센 골키퍼 못지 않은 선방을 보여주었다. 전반 28분 호삼 갈리의 왼발 슈팅을 막아낸 테일러는 5분 후 저메인 데포의 빨래줄같은 슈팅을 선방해냈다. 전반 40분에도 테일러 골키퍼는 제나스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며 빌라파크에 모인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테일러 골키퍼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스톤 빌라의 공격진은 이렇다할 장면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밀란 바로시가 페널티 에어리어를 파고 들며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 직전 실수를 하며 좋은 찬스를 날렸다. 후반 들어 도슨이 부상당해 아웃된 토튼햄은 심봉다를 중앙 수비로 놓고 스톨테리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토튼햄의 마틴욜 감독은 후반 14분 아론 레넌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다. 아스톤 빌라의 마틴 오닐 감독도 아가테 등을 투입했다. 소강상태가 지속되던 후반 25분 양 팀은 서로 펀치를 주고 받았다. 번저 아스톤 빌라의 아가테가 오른쪽 엔드라인 앞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 중 뒤로 흐르자 앙헬이 뒤에서 중거리슛을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바로 이어진 토튼햄의 공격에서 저메인 데포의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역시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2분 후에는 저메인 데포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든 후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베르바토프에게 크로스패스 했지만 테일러 골키퍼가 한발 앞서 잡아냈다. 하지만 선제골 기회는 홈팀의 몫이었다. 후반 27분 골킥한 공이 상대 문전으로 향했고 이 공을 아그본라그가 잡았으나 뒤에서 데이븐포트가 백태클을 했다. 주심은 과감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데이븐포트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아스톤빌라로서는 홈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찬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앙헬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천금같은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앙헬의 악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31분 코너킥을 얻은 토튼햄은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했고 수비에 가담했던 앙헬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아스톤 빌라로서는 앙헬이 자신의 팀을 두 번에 걸쳐 수렁으로 몰아넣은 셈. 하지만 수적인 우세에 있는 아스톤 빌라는 후반 36분 주장인 배리가 아크 서클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자책골을 기록한 앙헬의 짐을 덜어주는 것. 이후 수적 우세에 있는 아스톤 빌라는 파상공세를 취했고 토튼햄은 역습으로 나섰다. 하지만 토튼햄은 후반 40분 나온 부심의 오프사이드 오심 판정이 아쉬웠다. 아스톤 빌라도 후반 42분 왼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앙헬이 잘 잡아 골키퍼와 맞대결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로빈슨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더 이상의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승점 1점을 나누어 가졌다. 한편 이영표는 발목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