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실축하고 자책골 기록하고' 그 어느 축구 선수라도 상상하기도 싫어할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주인공은 아스톤 빌라의 콜롬비아출신 스트라이커 후안 파블로 앙헬. 그는 14일 오후 홈구장에서 벌어진 토튼햄과의 리그 9라운드에서 문자 그대로 '악몽과도 같은 일' 을 겪었다. 토튼햄과의 경기에서 밀란 바로시와 투톱을 이루어 선발 출장한 앙헬은 전반 17분 밀란 바로시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컨디션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앙헬은 말그대로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중원을 장악당해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앙헬은 후반 27분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기 때문. 앞서갈 수 있던 좋은 찬스에서 선제골을 놓친 앙헬은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으며 4분 후 더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바로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다. 토튼햄의 코너킥을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잘못 맞아 바로 상대 골문으로 들어가고 만것이었다. 아스톤 빌라의 팬들에게는 '대역죄인' 인셈. 앙헬은 5분 후 아스톤 빌라의 주장 배리가 동점골을 넣을 때까지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2분 전 상대의 로빈슨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로빈슨의 선방에 막히면서 극적인 드라마의 영웅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앙헬 본인이나 아스톤 빌라의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