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2006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리그(2부)에서 무려 승점 106을 따내며 '챔피언리그의 첼시'라고 불리웠던 레딩이 '진짜' 첼시를 맞아 비교적 선전을 펼쳤지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레딩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가진 첼시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인저리타임에 내준 이바 잉기마르손의 자책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레딩은 지난 2005~2006 시즌부터 시작된 홈경기 무패행진이 26경기째에서 멈춰섰다. 레딩이 홈에서 패배를 기록하기는 지난해 8월 6일 플리머스에게 1-2로 진 이후 무려 14개월만이다. 지난 1930년 이후 76년만에 첼시를 만난 레딩은 전반 1분만에 스티븐 헌트와 충돌한 첼시의 철벽 수문장 페트르 체흐가 카를로 쿠디치니와 교체되면서 레딩 쪽으로 경기 양상이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했다. 또 레딩은 디디어 드록바, 안드리 셰브첸코, 아르옌 로벤을 앞세운 첼시의 막강 공격진을 상대로 전반 내내 시달리긴 했지만 첼시와 비교해 전혀 밀릴 것이 없는 탄탄한 포백 수비와 마쿠스 하네만의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레딩은 전반 33분 헌트의 왼쪽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케빈 도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첼시를 진땀 흘리게 했다. 그러나 레딩은 체흐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주어진 5분의 인저리 타임을 지키지 못하고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브라히마 송코의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내준 상황에서 프랑크 람파드가 찬 프리킥 슈팅이 송코와 잉기마르손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하네만이 손을 쓸 틈도 없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을 맞이한 레딩은 후반 16분 첼시의 미켈 오비가 전반에 이어 2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하면서 수적 우세를 점하게 됐지만 첼시 역시 곧바로 셰브첸코 대신 조 콜을 투입하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하며 맞섰다. 레딩은 후반 중반부터 체력안배를 위해 수비위주로 나선 첼시를 시종일관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후반 37분 안드레 비케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가 사라지고 말았고 결국 웨인 브릿지, 존 테리, 할리드 불라루즈, 레나토 파울로 페레이라가 버틴 포백 수비를 뚫지 못한채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한편 지난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전을 마친 뒤 12시간의 비행시간과 8시간의 시차로 인한 피로를 풀 틈도 없이 선발 출전한 설기현은 무거운 몸놀림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펼쳐보지 못하고 후반 18분 글렌 리틀과 교체됐다. 특히 설기현은 뒤를 받쳐줘야 할 오른쪽 풀백 그림 머티가 부상을 당해 전반에 일찌감치 교체되면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