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FOX TV의 야구 해설자가 중계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방송국에서 해고됐다.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선수로 활약한 뒤 지난 1996년부터 야구 해설자로 활약한 스티브 라이언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경기 도중 인정차별적인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해 바로 파면됐다.
당시 라이언스는 함께 경기를 해설한 루 피넬라 전 탬파베이 감독이 스쿠타로의 활약을 칭찬하며 '마치 금요일에 잃어버린 지갑을 찾은 것처럼' 기대 밖의 맹타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자 이를 비틀다 '말실수'를 했다.
피넬라는 스쿠타로가 뜻밖의 활약을 하고 있으니 이번 시리즈에서 부진한 프랭크 토마스와 에릭 차베스도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토마스는 현재 'frio(cold, 부진한)' 상태이니 'fuego(hot, 살아날)' 필요가 있다"고 스페인어를 첨가해 설명하자 "피넬라가 방금 한 말을 소개하면 '아직도 내 지갑을 찾지 못했다'는 듯"라며 의미를 왜곡했다.
그러고는 "도대체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이 피넬라 곁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피넬라는 스페인 혈통을 이어받은 인물로 라이언스의 이 같은 발언은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방송국측의 판단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스는 선수 생활 도중 '사이코'라는 별명으로 유명했으며 지난 1993년 보스턴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할 때 까지 주로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라이언스의 말실수는 이번이 2번째로 지난 1996년에는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션 그린이 유태계의 기념일인 '욤 키퍼'로 인해 시즌 후반 중요한 경기에 결장하자 이를 꼬집다 방송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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