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이 요미우리 잔류로 기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의 는 15일 "요미우리를 우승시키고 싶다. 1주일 정도 생각해 보겠다"라는 이승엽의 발언을 인용, '이르면 10월말 경 잔류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3일 왼무릎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바로 다음날 퇴원했는데 동석했던 미토 대리인 역시 "요미우리와 1년 계약하는 방법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쟁시켜 몸값을 올리려는 술책은 없다"라고 언급, 잔류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이승엽은 와의 독점 결산 인터뷰 마지막 편에서 안정적으로 야구를 하게 해준 하라 감독과 요미우리 구단에 거듭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올 시즌을 돌아보면 ▲요미우리 입단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롯데에서 2년간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는 시간이었다. 지난 2년간 한국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역시 일본과 한국 야구의 힘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올 시즌 만족할 성적을 냈기에 한국팬들도 예전의 나를 다시 생각해 냈을 것이다. -인상에 남았던 경기는 ▲개막전이다. 경기 이틀 전에 하라 감독이 "네가 4번이다. 시즌 끝까지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줘 정말로 기뻤다. 불안감도 있었지만 개막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홈런까지 쳐내 중압감에서 해방된 상태에서 시즌을 출발할 수 있었다. -대단한 성적을 남겼다 ▲매일 매일 요미우리를 우승시키고 싶다는 기분으로 임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롯데에서는 내가 중심이 되어 우승한 것이 아니었다. 중심타자도 아니었고, 좌투수가 나오면 벤치에 앉는 선수에 불과했다. 올 시즌 팀이 4위로 끝났기에 4번타자로서 내 책임도 있다. 내가 찬스에서 더 쳐줬으면 팀도 더 많이 이겼을 것이다. -홈런왕을 우즈에 빼앗겼다 ▲기대를 받고 있었기에 분한 기분도 물론 든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터 왼무릎이 아파서 타격시 하체를 완전히 쓰지 못했다. 스윙 스피드나 정확도도 무뎌졌다. 헛스윙도 늘어났다. 최후까지 우즈와 좋은 승부를 펼쳤지만 진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부상은 변명일 뿐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