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깜짝 야구'는 김인식 감독이 하고 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의 "깜짝 야구" 발언이 플레이오프 1,2차전 화두로 떠올랐지만 실제 경기 운용을 놓고 보면 김인식 감독의 전술이 더 의외인 구석이 많다. 일단 한화가 4-3으로 승리한 2차전에서 김 감독은 2회초부터 8번 신경현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1회 4번 김태균의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지만 김 감독은 초반부터 다득점이 아닌 1점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신경현은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1차례 실패 뒤 강공으로 전환해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실제 이날 번트 횟수에서도 한화가 현대보다 2-1로 앞섰다. 공격보다 더 극적인 변화는 마운드의 불펜진 운용이다. 이미 2차전 선발부터 투수 3관왕 류현진이 아닌 정민철을 지목해 현대 김재박 감독조차 '놀래킨' 김 감독은 7회 투아웃부터 마무리 구대성을 등판시켰다. 지난 11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은 두 번째 초강수다. 정규시즌서는 단 한 번도 구대성을 7회에 올린 적이 없는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팀 불펜이 현대보다 약한 게 사실이다. 상대는 불펜투수들의 실력이 비슷하지만 우리는 투수마다 차이가 난다. 그래서 나갈 때마다 이길 수는 없지만 이겨야 되는 경기에는 권준헌-구대성을 조기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기는 불펜조와 그렇지 않은 불펜조로 나눠서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부분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김 감독이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경기 중 포기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미 김 감독은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이 같은 투수 운용법으로 퍼펙트 4강을 이뤄낸 바 있다. 7점차로 지나 1점차로 이기나 어차피 똑같은 1승 1패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김인식 감독이다. sgoi@osen.co.kr 지난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7회 2사 후 등판, 세이브를 올린 한화의 마무리 구대성이 포수 신경현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수원=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