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결혼관, 아직은 헷갈린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5 09: 26

영화배우가 한 편의 영화를 찍고 나서 쉴 때는 대개 영화를 본다. 소설가가 다른 작품을 읽고 영감을 일깨우고 축구선수가 상대팀 경기를 보고 정보를 얻는 것과 매한가지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의 여주인공 엄지원은 올 추석 연휴에 모처럼 짬이 난 덕분에 미뤄뒀던 영화들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장쯔이 주연의 중국영화 ‘야연’, 그리고 ’귀향‘ 상영관을 찾았다. “요즘 좋은 영화들이 많아요. ‘타짜’도 잘 만들어졌고 이준익 감독님 영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라디오 스타’는 특히 연예인들이 보고 느끼는 게 참 많은 영화에요. 남자 배우들이 매니저에게 하는 평소 모습이 그대로 나오거던요. ‘형, 담배’ ‘형, 라이터’ ‘형, 커피’ 등 호칭만 바뀔 뿐이지 이 것 저 것 시키는 행동을 보고 ‘정말 똑같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지영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강동원 이나영이 등장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벌써 개봉 첫 주말에 봤단다. 자신이 출연할 영화의 시나리오를 고르는데 무척 까다로운 배우로 소문난 만큼, 화제가 된 영화들은 빼놓지않고 관람하는 부지런함이 돋보였다. 그런 그녀가 꼭 보고싶었지만 놓친 영화는 일본영화 ‘유레루’. 미처 예매를 못하고 극장으로 갔더니 단관 상영 ‘유레루’는 일찌감치 매진이 됐단다. “오다기리 조를 좋아해서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즐긴다‘는 엄지원은 ’아마 여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그일 것”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일에 열심인 그녀가 이성을 그리워하고 결혼을 꿈꿀 틈이 있을까? 그래서 물었다. “결혼관은 이제 정립을 해야할 때다. 배우 활동을 같이 즐기고 이해해주는 파트너를 만날 것인가. 여자로서 안정된 삶을 누리게 해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좋은 것인가. 아직은 헷갈리고 있다”고 솔직한 대답을 했다. “결혼도 하고, 엄마 소리도 듣고 싶고 앞으로 더 행복한 순간들이 오겠지만 운명을 건 사랑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운명을 건 사랑’이 정확히 어떤 건지에 대해서는 정작 자신도 잘 모르겠단다. “여배우가 30, 40대에 들어설 때면 그 나이의 매력이 새로 드러나는 것같다”는 엄지원. “세상을 알아갈수록 연기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끝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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