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 하고 5차전까지 가겠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지난 14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 후 향후 시리즈 운용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2차전을 내준 상태로 적지인 대전에 내려가 16~17일 3,4차전을 치르는 만큼 1경기만 잡고 홈인 수원으로 돌아와 결판을 내겠다는 의중을 피력한 것이다. 김 감독에게는 3차전 선발로 예고한 전준호 외에 김수경이라는 옵션도 지니고 있다. 1차전 승리투수인 에이스 캘러웨이는 무리하면 4차전에 올릴 수도 있다. 2차전 선발 장원삼은 부진했지만 2⅓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밖에 불펜진도 3,4차전 풀가동에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3차전 선발로 김인식 감독이 지목한 한화 좌완 류현진 공략이 최대 관건이다. 정규시즌 '투수 3관왕' 류현진이지만 김인식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2차전 승리 후에도 "내일(선발 투수를 공식 예고하는 15일) 또 어찌 될지 모르지만 류현진을 준비시키고 있다"라고 다소 불분명하게 말할 정도였다. 김재박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경기 결과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준비는 해놓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200승 투수' 송진우도 대기하고 있다. 문동환 역시 1차전 일찍 무너져 김 감독 선택 여하에 따라 재등판이 가능하다. 다만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3이닝을 던진 '수호신' 구대성이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2⅓이닝을 던졌다. 한화 주력 불펜들이 나이가 많아 연투가 어려운 점도 김인식 감독이 내심 노릴 대전 2연승의 장애 요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