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김태희의 ‘중천’, 관건은 CG
OSEN 기자
발행 2006.10.15 09: 56

영화 ‘중천’은 죽은 영혼들이 49일간 머무는 가상의 공간인 중천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영화다. 불교의 49재에서 착안해 ‘사람은 죽어서 49일동안 영혼들이 무엇을 할까?’라는 상상력에서 영화는 출발한다. 특히 판타지라는 장르가 한국영화계에서 불모지에 가깝기 때문에 ‘중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천’은 일단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 등 쟁쟁한 스타급 캐스팅과 판타지라는 장르 특성상 색다른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중천’의 흥행관건은 CG(컴퓨터그래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천’이 중국에서 100%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관객들이 처음 본 배경이어야만 ‘중천’의 판타지 요소가 확실하게 드러난다는 말이다. 여기에 중천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중천 속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상상력에서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CG는 필수적이다. 게다가 ‘중천’의 CG작업은 해외의 유명 회사가 아닌 국내 12개 업체가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DTI, 한국전자통신원 등 12개 업체가 특성별로 CG를 분담해 중천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만들어 낸다. 10월 1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중천으로의 초대’ 행사에서 ‘중천’의 CG작업이 하이라이트와 메이킹 영상으로 살짝 공개됐다. 하이라이트 속 CG는 분명 뛰어난 것이었고, 메이킹 영상에는 CG 작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제작진의 모습이 소개됐다. 한국영화의 CG는 과거와 달리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최근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다시 쓴 ‘괴물’도 해외 유명 CG업체의 작업을 통해 CG의 진보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영화의 CG는 할리우드의 것과 비교해서는 부족한 면이 많다. ‘중천’이 과연 한국영화 CG의 진일보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죽음 이후에도 끝나진 않은 인연과 운명적 대결을 그린 ‘중천’은 12월 21일 개봉할 예정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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