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 막을 내린 MBC TV 주말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치매에 걸린 젊은 주부 역을 맡았던 정소영이 치매 연기의 어려움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 든 정소영은 무척이나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고령의 노인에게 흔한 병을 젊은 주부가 앓고 있는 상황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문 방송 뉴스를 통해서는 가끔 들어봤지만 실제 주변에서 본 적이 없어 고민만 더해갔다. 고심 끝에 정소영은 종합병원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갔다고 한다. 전문의를 통해 치매 증상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고 나서야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지만 대본 리딩이 있는 날이면 하얗게 밤을 새는 일을 밥 먹듯이 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드라마를 찍어야 했다. 그러나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힘든 연기였던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행히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표정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해 치매 연기에 대한 평가도 좋게 나왔다. 이후 작품 활동도 생기를 찾아갔다.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서 김상중의 연인으로 캐스팅 됐는가 하면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는 오만석의 첫 사랑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정소영은 “현재 다음 작품을 검토 중에 있다. 좋은 작품으로 곧 찾아 뵙겠다. 항상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