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제프 수판(31)이 '북치고 장구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째를 선사했다. 마운드에선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타석에선 홈런포를 터뜨리며 '원맨쇼'를 선보였다. 수판의 투타 맹활약에 힘입은 세인트루이스는 15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에서 5-0으로 완승,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수판의 날이었다. 정규시즌 12승7패 방어율 4.12를 기록한 뒤 샌디에이고와의 NLDS 3차전서 4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 8이닝 동안 단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메츠의 '초호화' 라인업을 맞아 스트라이크 구석구석을 찌르며 방망이 중심을 교모히 피해갔다. 탈삼진 4개를 잡은 반면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수판은 방망이로도 한 몫 톡톡히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선발 스티브 트랙슬의 4구째를 힘껏 잡아당겨 좌익수 뒤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세인트루이스의 일방적인 경기로 초반부터 전개됐다. 1회 데이빗 엑스타인이 중전안타, 프레스톤 윌슨이 볼넷, 앨버트 푸홀스가 우전안타로 맹공을 퍼붓자 1사만루에서 전날 승리의 주역 스캇 스피지오가 우측 3루타를 작렬, 윌슨과 푸홀스를 불러들이며 균형이 쏠린 것. 계속된 2사만루에서 야디에르 몰리나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2회 트랙슬을 정신없이 두들기며 초반에 승기를 휘어잡았다. 수판이 홈런으로 3점째를 올리자 엑스타인의 볼넷, 윌슨의 좌전안타, 푸홀스의 볼넷으로 또 다시 잡은 만루 찬스에서 흔들린 트랙슬은 그만 폭투를 범해 1점을 더 헌납했고 짐 에드먼즈의 내야땅볼 때 윌슨 마저 홈을 밟아 점수차는 5-0이 됐다. 이 점수는 그대로 이날 경기의 최종 스코어로 굳어졌다. 메츠는 1이닝 5실점한 트랙슬에 이어 대런 올리버 등 구원진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으나 믿었던 타선이 수판에게 틀어막혀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메츠는 전날 특급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무너진 데다 이날 무기력하게 패함으로써 16일 4차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이 경기를 내준다면 월드시리즈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돼 필승의 각오로 나서야 할 판이다. workhorse@osen.co.kr 제프 수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