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겨주려 찬 볼이 골로 연결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대구 FC와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경기가 열린 15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후반 40분 대구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인천의 이준영이 상대 골키퍼 백민철에게 공을 돌려주다가 골이 된 것. 인천 공격수 라돈치치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구 선수들이 곧바로 공을 바깥으로 걷어낸 것이 해프닝의 시초였다. 라돈치치가 다시 일어나 경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인천의 김한원이 대구 진영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을 했고 이를 받은 이준영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대구에게 공을 돌려주기 위해 골문을 향해 찼다. 하지만 골키퍼 백민철이 앞으로 나와있는 바람에 그대로 골로 연결됐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긴 하지만 인플레이 상태이기 때문에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이 때문에 대구는 3골을 먼저 넣고도 2골을 잃으며 진땀을 흘렸지만 겨우 3-2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9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1997년 4월 26일 목동 경기장에서 열렸던 부천 SK(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윤정환이 울산 골키퍼 김병지에게 공 소유권을 넘긴다는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당시에도 부상으로 인해 울산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차낸 공을 스로인한 뒤 윤정환이 김병지를 향해 길게 찼지만 김병지가 앞으로 나와있는 바람에 키를 넘어 골로 연결되는 등 상황까지 지금과 똑같았다. 위치 역시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이었다. 다만 달랐던 것은 9년 전 경기에서는 0-0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부천이 울산에게 '보상 차원'에서 곧바로 골을 내줬지만 인천은 지고 있기 때문에 부천처럼 골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tankpark@osen.co.kr 이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