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고쿠보 잡기 '총력전'
OSEN 기자
발행 2006.10.16 08: 22

굴욕의 시즌을 보낸 요미우리가 바쁘다. 내년 시즌 우승의 절대조건인 '4번타자' 이승엽(30)과 '캡틴' 고쿠보 히로키(35)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15일 야쿠르트전을 끝으로 굴욕의 2006시즌을 마감했다. 구단 사상 최초로 4년간 우승에 실패했고 2년 연속 B클래스(4위 이하)의 수모를 당했다. 최대 14개의 플러스 승리를 모두 까먹었고 구단 사상 두 번째로 10연패도 했다. 하라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며 내년 시즌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내년 부활을 위해서는 간판타자들인 이승엽과 고쿠보의 잔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두 선수가 아직은 잔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승엽은 늦어도 다음주까지 잔류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고쿠보의 행보가 수상쩍다. 올해로 요미우리와의 3년 계약이 끝난 고쿠보는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고쿠보는 소프트뱅크(다이에) 출신이다. 3년 전 다이에 호크스 소속이었던 고쿠보는 극히 이례적인 '무상(無償) 트레이드'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도산 직전에 몰린 다이에그룹과 요미우리그룹간의 거래에 의한 트레이드였다는 게 정설이다. 이후 다이에를 인수받은 소프트뱅크는 '잃어버린 캡틴' 고쿠보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하자 고쿠보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왕정치 감독도 "카리스마가 있는 고쿠보를 복귀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고쿠보와 요미우리는 16일 잔류 협상을 갖고 오른쪽 무릎 정밀검사를 받으러 미국으로 건너간다. 고쿠보는 친정 팀에 대해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고쿠보의 잔류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만일 35~40홈런이 가능한 고쿠보가 친정으로 복귀한다면 요미우리는 발등의 불이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가능성은 낮지만 이승엽마저 메이저리그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어떻게 될까. 와타나베 구단회장이나 하라 감독은 살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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