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에 한창인 현대 유니콘스에 ‘뜻밖의 악재’가 돌출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에서부터 돌기 시작한 김용달 타격코치의 LG 차기 감독설이 본격적으로 언론에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시작 직전 모 스포츠지에 한 차례 소개된 데 이어 16일 아침자에도 또다른 스포츠지가 LG 구단 소식통을 인용해 ‘LG 감독 김용달’이라고 보도했다. 16일 오후 6시 대전구장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는 현대와 김용달 타격코치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현대 구단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코칭스태프의 타 팀 이적설은 우리를 흔드는 일이다. 설령 맞는 말이라고 해도 포스트시즌을 끝낸 후에 보도하거나 발표돼야 한다”며 언론과 타 구단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당사자인 김용달 코치도 잇딴 LG 감독설에 “3년 전에도 언론에 먼저 보도되는 바람에 김칫국을 마신 적이 있다. 아직까지 LG 구단과 만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내기를 해도 좋다”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주위 코치들이 “축하한다”며 농담성 인사를 건네는 실정이어서 김 코치는 여간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뉴스가 있으면 누구보다도 먼저 보도해야 하는 이른바 ‘특종’을 좇는 언론의 생리상 현대 구단이나 김용달 코치의 처지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 무리다. 이미 소문은 뉴스화됐다. 이제는 이것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현대의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현재로서는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가 승리하는 데 좋은 영향보다는 나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타격코치인 김 코치가 떠난다는 소문에 선수들이 공격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고 김 코치 자신도 마음이 붕 떠 있어 전과 같은 집중력을 보여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김 코치가 강하게 부정하며 동요하지 않고 선수 지도에 나서고 있어 현대로서는 다행이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으로 소문이 계속 확대되면 현대나 김코치로서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뜻하지 않은 ‘외부 악재’를 맞은 현대호가 무사히 난국을 딛고 한국시리즈에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