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조잔디, PO 3~4차전 '최대 변수?'
OSEN 기자
발행 2006.10.16 09: 15

3~4차전의 최대 변수는 대전구장의 인조잔디다. KIA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퇴하자 "한화에 진 게 아니라 대전구장에 졌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다. 대전구장의 인조잔디 때문에 KIA가 좋은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패했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2-2 동점이던 6회초 KIA 공격.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KIA의 두터운 불펜을 감안하면 한 점이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현곤이 타석에 들어섰고 한화는 구원투수 최영필을 올렸다. 이현곤은 초구를 강하게 받아쳐 투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2루수 한상훈의 글러브에 걸려 1루주자를 2루서 포스아웃시키며 한화는 위기를 넘겼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0-0으로 팽팽한 KIA의 3회초 공격. 김상훈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 그리고 이용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 선제 찬스가 찾아왔다. 이종범이 1루땅볼로 물러났지만 2,3루. 안타면 두 점을 뽑을 수 있었다. 3번타자 장성호가 3구째 바깥쪽 공을 제대로 밀어쳤다. 좌익선상 2루타를 머리에 그리는 순간, 한화 3루수 이범호의 수비에 걸려들었고 이범호는 여유있게 1루에 송구해 위기를 넘겼다. 두 장면은 대전구장 인조잔디의 특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두 개의 타구는 모두 잘 맞은 안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타구가 스폰지 같은 대전구장의 인조잔디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졌고 한화 수비수의 글러브에 걸려들었다. 당시 KIA 코치들은 "두 개의 타구가 광주구장이었다면 모두 안타가 됐을 것이다. 광주구장은 바운드가 될 수록 빨라지는데 대전구장은 타구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전구장에 졌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대전구장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인조잔디를 교체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 도쿄돔의 인조잔디와 똑같은 것이다. 타구의 바운드를 보면 천연잔디보다 쿠션이 낫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인조잔디 타구는 바운드가 될수록 스피드가 빨라지지만 대전구장은 그 반대다. 따라서 공수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타구가 느려지기 때문에 우중간 또는 좌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성 타구도 단타로 바뀔 수도 있다. 거꾸로 타구가 외야수 뒤로 빠지면 펜스까지 천천히 굴러가 3루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1루, 3루,포수 뒤쪽으로 볼이 빠질 때도 백업수비가 용이해진다. 이런 점에 비춰 본다면 지난 1년동안 홈구장으로 이용하면서 적응이 잘된 한화 선수들이 유리하다. 김재박현대 감독도 "대전구장 인조잔디가 특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스피드가 죽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줘야겠다"고 경계심을 나타낸 바 있다. sunny@osen.co.kr 대전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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