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할리우드에서 벗어나고파"
OSEN 기자
발행 2006.10.16 10: 28

할리우드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감독이 "당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다음 작품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로마 영화제에 참석중인 그는 잭 니콜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등 초호화 출연진의 '디파티드'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총 제작비 9000만 달러를 들인 이 블록버스터는 현대 사회 속 경찰과 마피아 사이의 갈등 구조를 스콜세지 특유의 심도 깊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렸다. 오랜 친구이던 니콜슨이 처음 스콜세지의 영화에 등장하고 디카프리오, 데이먼 등 할리우드 특급 스타들이 시나리오만을 보고도 앞다퉈 출연을 자청해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다. 그러나 정작 스콜세지 본인은 이번 작품을 찍고나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뒷돈을 대는 블록버스터 제작 방식에 상당한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로이터와의 이번 인터뷰에서 "워너 브러더스('디파티드' 배급사)에 불만이 있어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라고 전제를 깐 뒤 "빅 프로덕션들과 작업하는 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감독들의 창의력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큰 예산을 들여서 영화를 찍을수록 (흥행에 따른)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세태를 알았다"고 한 스콜세지는 "하지만 계속 이같은 시스템에 붙잡혀 있다보니 그들이 어떤 식으로 영화를 생각하는지, 나는 어떤 영화를 찍고 있는 지에 대해서 혼란이 생긴다"고 말햇다. 스콜세지가 찍을 다음 영화의 원작은 일본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으로 17세기 일본에 도착한 프로투갈 선교사 두명의 이야기다. 그는 "작은 규모의 영화고 예산도 적게 쓸 것"이라며 "그래도 내가 15년동안이나 꿈꿔왔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1942년생인 스콜세지는 1975년 로버트 드 니로와 조디 포스터의 '택시 드라이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분노의 주먹' '컬러 오브 머니' '뉴욕 스토리' 등 숱한 화제작을 만들어왔다. mcgwire@osen.co.kr '디파티드'의 영화 제작 장면(워너 브러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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