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빠르다. 아역 배우가 쑥쑥 자라 하이틴물에 출연하고 어느새 성인이 되는 모습을 보면 '총알' 화살'이란 세월의 수식어가 더 실감난다. '마음이' 개봉을 앞둔 유승호가 바로 그런 경우다.
2002년 '집으로'에서 꼬부랑 외할머니에게 프라이드 치킨 타령을 일삼던 떼쟁이 유승호가 불과 4년만에 ‘얼짱’ 청소년으로 돌아왔다. 애완견과 소년 가장 사이의 따뜻한 우정과 감동을 그린 영화 ‘마음이’에서다. 9살 꼬마와 13살 소년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이야. 훌쩍 자란 키에 반항기 내지 우수가 서린 듯한 눈매의 그에게서 더 이상 코흘리개의 모습은 간 곳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의 6살 생일 선물로 찬이는 새벽녘 어느 가정집에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훔쳐와 선물한다. '마음'이라고 이름 붙인 이 강아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더니 어느덧 어린 형제를 음으로 양으로 보살피는 보호자 노릇까지 하게 되는데...
제작사에 따르면 영화 시사회를 통해 유승호는 특히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집으로’의 꼬마가 저렇게 멋있게 컸나”라며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에 그를 보고 환호한다는 설명이다. ‘오빠 부대’가 아니라 ‘동생 부대’의 탄생인 셈이다.
국내 최초로 개를 주연급으로 내세운 ‘마음이’는 유승호, 김향기와 함께 대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달이’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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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웍스 제공(오른쪽), ‘집으로’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