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결승포'한화, 1패후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6.10.16 21: 41

"1승 남았다". 한화가 1패후 2연승, 한국시리즈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화 소방수 구대성은 이날도 팀 승리를 지키고 포스트시즌 최다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솔로홈런 2개 포함 선발 문동환을 중반에 과감하게 투입한 계투작전이 주효, 현대를 5-4 한 점차로 누르고 2연승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차전을 거머쥔 한화는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올리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두 팀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현대는 소방수 박준수와 장원삼까지 투입하고도 이틀연속 한 점차 패를 당했다. 1승후 2연패의 벼랑끝에 몰린 현대는 4차전에서 가용전력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벌이게 됐다. 두 팀은 숨바꼭질 야구를 했다. 한화가 도망가면 현대가 따라붙고, 또다시 한화가 도망가는 공방전을 벌였다. 경기내내 대전구장은 들썩거렸고 매회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이게 바로 포스트시즌의 묘미였다. 결과는 무서운 홈런포와 절묘한 계투책을 앞세운 한화의 승리였다. 한화는 1회말 1사후 고동진과 데이비스가 볼넷 2개를 얻어 찬스를 잡은 뒤 2사후 이범호가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현대가 2회초 곧바로 서튼의 우월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자 한화는 3회말 1사후 데이비스의 중월솔로홈런으로 응수. 현대가 4회초 2사1,2루에서 김동수의 중전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추격하자 한화는 5회말 1사후 김민재와 고동진의 연속 2루타를 앞세워 4-2로 도망갔다. 이쯤되면 지칠법도 한데 현대는 기어코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6회초 공격에서 이택근과 정성훈의 안타로 만든 1사1,2루에서 이숭용의 3루 땅볼로 찬스를 날리는 듯 했으나 김동수와 채종국이 잇따라 적시타를 터트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화 이도형이 6회말 공격에서 송신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5-4. 공방전은 여기서 끝났다. 한화는 6회초 4-4 동점을 내주자 문동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문동환은 대타 강병식을 삼진처리한 뒤 8회2사까지 현대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소방수 구대성은 1⅓이닝을 1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매조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세이브(9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고 '가을소방수'로 등극했다. 구대성은 이날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⅓이닝 5피안타(1볼넷) 2실점 한 뒤 4-2로 앞선 6회초 1사1루에서 강판했으나 최영필이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현대 선발 전준호도 4⅓이닝 4안타(2볼넷) 4실점했다. 현대 송신영이 패전투수가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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