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에서 끝내겠다"(한화 송진우), "수원까지 끌고 가겠다"(현대 캘러웨이). 플레이오프 운명의 4차전은 이들 두 투수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한화가 이기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반면 현대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는 5차전(수원구장)까지 이어진다. 두 팀이 서로 질 수 없는 경기이다. 한화 송진우(40)는 통산 20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첫 등판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선발투수로 나와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를 눈 앞에 두고 5회 강판당했다. 따라서 이번 등판은 팀의 한국시리즈행과 자신의 최고령 승리 등 두 토끼를 사냥할 기회다. 그러나 올해 현대를 상대로 재미를 못봤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를 당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3.62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한 탓이었다. 현대 타자들이 송진우의 노련한 피칭에 말려든다면 승산이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만큼 송진우의 바깥쪽 체인지업이 볼 판정을 받게 된다면 거꾸로 송진우가 부진할 수도 있다. 캘러웨이(31)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하고 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에서는 가장 믿고 내보내는 투수이다. 만일 3차전을 잡았다면 5차전 또는 한국시리즈 1차전용 선발 카드였으나 김재박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캘러웨이를 내세웠다. 캘러웨이는 컷패스트볼,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지면 끝장이기 때문에 혼신의 역투가 예상된다. 다만 불붙은 한화의 홈런포와 좁은 대전구장의 압박감을 이겨내야 되는 숙제가 있다. 캘러웨이의 어깨에 현대의 2006시즌 운명이 달려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