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끝낼 걸 엉망으로 만들었다”, 김인식
OSEN 기자
발행 2006.10.16 22: 24

여유만만이다. 16일 대전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로 2승 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행에 1승만을 남겨놓은 덕분인지 ‘승장’ 김인식 한화 감독은 농담까지 섞어가며 여유롭게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전반적인 경기 소감을 말해달라. ▲생각과 달리 리드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추가 득점 찬스를 못살리고 최영필이 6회 실점을 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구위나 컨디션이 좋았던 문동환을 최영필 대신 6회부터 투입했으면 실점이 없었을 듯하다. 쉽게 끝낼 경기를 우리 스스로 망가뜨렸다. -문동환을 구원 등판시켰는데 내일 끝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 ▲마음 같아선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현대도 캘러웨이를 일찍 선발 등판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친다. 우리도 송진우가 선발이지만 상황봐서 빨리 움직일 것이다. -오늘은 류현진의 볼배합이 괜찮았나. ▲좋았다. 원래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데 오늘은 그전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구위는 정규시즌 때보다 조금 못하지만 볼배합은 좋았다. -8회 1사 2, 3루에서 스퀴즈는 생각 안했나. ▲저쪽에서 심광호를 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심광호가 계속 치러 들어가는 바람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문동환은 1차전 때보다 구위가 좋았나. ▲그때와 비슷하다. 1차전 때도 1회만 나빴다. 문동환은 경기 전부터 불펜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도형에게는 주문 사항이 있었나. ▲편하게 하라고 했다. 따라다니지 말고 하나만 노리고 들어가라고 했다. 상대 투수 송신영의 공이 지난 번보다 안좋아 보였다. 그래서 타석에 바짝 붙어서 바깥쪽 커브나 슬라이더를 노리라고 했다. 초구 높은 커브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 -구대성 투입 시기는 적절했나. ▲8회 문동환이 정성훈 타구에 맞았을 때 투수코치에게 교체하라고 했다. 그런데 문동환이 괜찮다고 하니까 투수코치도 덩달아 괜찮다며 교체를 하지 않았다. 투수들은 타구에 맞아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 구대성으로 바꿨으면 구대성의 투구수도 줄이고 상위 타선으로 넘어가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한용덕 투수코치가 한 수 배웠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감독이 투수코치보다 낫다(웃음). -8회 2사 1루에서 대주자 때 구대성을 투입한 이유는. ▲구대성이 그래도 주자를 묶는 것이 좋아서 바꿨다. 그리고 김동수는 좌투수 공을 잘쳐서 피할 생각이었다. -오늘 경기 숨은 수훈갑을 꼽는다면. ▲계속해서 던졌으니까 구대성이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