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번 겨울 '감독 최대어'로 꼽히던 루 피넬라(63) 감독이 결국 시카고 컵스에 안착했다. 'ESPN'은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소재 한 라디오 방송국의 보도를 인용, '피넬라가 컵스와 3년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연간 300만 달러 정도를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컵스는 더스티 베이커 전 감독체제 하에서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팀을 재건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컵스는 베이커 체제 하에서 2년 연속 5할 승률에도 못미치는 성적을 거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올 시즌엔 5할 승률에 무려 30경기나 모자란 66승 96패를 기록하는 데 그쳐 전면적인 리빌딩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을 보낸 뒤 지난 1986년 뉴욕 양키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피넬라는 지난해까지 20년 지도자 생활 동안 통산 승률 5할1푼7리(1519승 1420패)를 거둔 명장. 신시내티 레즈 부임 첫해인 1990년 막강 불펜 트리오인 '내스티 보이스'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시애틀 매리너스를 아메리칸리그의 강호로 부상시킨 당사자다. AL의 약체 탬파베이 감독을 맡아선 2004년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로 지구 꼴찌를 벗어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재충전의 기회를 갖겠다며 '1년 휴식'을 선언해 야인 신분으로 지내왔다. 무엇보다 그는 실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로 선수단 장악에 일가견이 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컵스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례 AL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이번 겨울 친정팀 양키스의 새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조 토리 감독의 유임이 확정되면서 컵스에 안착하게 됐다. 새로운 수장을 맞은 컵스가 얼마나 빨리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