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애타는 'A-로드 사모곡'
OSEN 기자
발행 2006.10.17 05: 0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트레이드는 없다고 했는데도 일편단심이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군침만 흘린다. LA 에인절스와 함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적극적으로 노렸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쉬했던 팀. 켄 윌리엄스 단장은 브라이언 캐시맨 뉴욕 양키스 단장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어봤다. 로드리게스는 전달인 6월 타율 2할1푼3리로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며 언론과 팬들의 집중포화를 온 몸으로 맞고 있던 때였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당시 선발진의 '빅3'인 프레디 가르시아, 하비에르 바스케스, 마크 벌리 중 한 명을 내줄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향후 에이스로 성장 가능한 유망주 브랜든 맥카티에게만 약간 관심을 나타냈을 뿐 거래를 실행시킬 의지가 없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의 집착은 여전하다. 신문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양키스가 원하는 선발투수 한 명에 주전 3루수 조 크리디를 끼워서 거래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미래의 3루수인 조시 필스가 버티고 있어 크리디를 내줘도 손해 볼 게 없다는 속셈이다.
이 경우 로드리게스를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리거나 운동신경이 특출난 만큼 또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당장 3루수 공백이 생기는 양키스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즉시 전력감 3루수를 얻을 수 있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밑바탕에 깔렸음은 물론이다.
굳이 화이트삭스가 아니더라도 로드리게스를 원하는 팀은 지금도 여럿 있다. 빅스타 영입에 목말라하는 에인절스를 비롯해 그가 시장에만 나오면 줄을 설 팀이 두 자릿수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빅리그 주변의 관측이다.
문제는 양키스의 의지다. 이미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캐시맨이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언한 데다 로드리게스를 아끼는 조 토리 감독 마저 잔류하는 등 양키스의 혼란이 수습되면서 거래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최근 비행기 사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로드리게스 역시 줄기차게 명예회복 의지를 다잡고 있어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가 타 팀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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