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굳히기냐? 전북의 대역전승이냐?'. 지난 9월 27일 전주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유경렬과 비니시우스 그리고 최성국의 연속골로 울산이 3-2로 전북에 승리한 가운데 양 팀은 오는 18일 벌어지는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려 한다. 일단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울산이 유리하다. 비기기만 하더라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울산이지만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이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갖고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낸다" 며 "이천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고 말했다. 최근 울산은 리그 경기에서 제주에게 2-2로 비기며 후기리그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어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이에 김정남 감독은 홈에서 벌어지는 AFC 4강 2차전에서 완승을 거둠으로써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이다. 홈에서 일격을 당한 전북은 결승 진출을 위해 최소한 2골 차 승리를 거두어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북은 아시아 무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역전의 명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롄 스더에게 승리해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전북은 8강전 상대였던 상하이 선화에도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2차전 대승을 거두어 4강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은 적지 울산에서 대역전극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전북은 지난 14일 정규리그 전남전에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진용을 짰지만 1-0의 승리를 기록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지난주 리그 경기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진용을 짰다" 며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가졌으니 2차전을 기대해도 좋다" 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차전에서도 완승해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려는 울산이냐? 아니면 조별 예선과 8강전에서 보여주었던 기적의 역전극을 재연하려는 전북이냐? 결과는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지난 9월 27일 전주서 벌어진 울산과 전북의 준결승 1차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