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 1번타자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7 09: 08

플레이오프서 1번타자가 '실종됐다'. 한화와 현대가 1승 1패 상황에서 재대결한 지난 6일 플레이오프 3차전. 양 팀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 자리에 김민재(한화)와 유한준(현대)을 집어 넣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너무 안 맞는 조원우를 9번으로 내리고 김민재와 타순 바꿈을 시도했다. 반면 송지만이 2차전 수비 도중 손목 부상을 당하자 김재박 감독은 3차전 한화 선발인 좌투수 류현진을 겨냥해 우타자 유한준을 중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한준은 5타수 무안타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진 2개에 내야 땅볼 2개, 내야 파울 플라이 1개씩으로 내용도 나빴다. 김민재는 5회말 2루타를 쳐내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나머지 3타석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와 한화 두 팀은 이용규(KIA)나 이종욱(두산)같은 전형적인 톱타자를 보유하지 않는 팀이다. 오히려 전통적 관점에서 1번타자감인 전준호나 고동진은 2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 송지만은 2차전 솔로홈런에서 알 수 있듯 중장거리포에 가깝다. 그러나 현대는 총력전을 편 3차전에서 대타로조차도 송지만을 쓰지 못해 부상이 심각함을 시사했다. 9번으로 강등된 조원우는 2회 중전안타를 쳐내긴 했으나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클리어로 교체될 만큼 벤치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이에 따라 김인식 감독이 4차전에서도 김민재 1번 카드를 고수할지 주목된다. 반면 또 좌완투수인 송진우가 4차전 선발로 예고된 상황에서 김재박 감독이 유한준을 밀어붙일지, 아니면 송지만의 전격 복귀가 가능할지 작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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