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장타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7 09: 29

역시 안타수는 루타수만 못하고 타율은 출루율보다 높을 수가 없다. 한화는 지난 16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중요한 일전에서 한화는 현대보다 안타수(9-10)에서 지고도 점수에서 이겼다. 여기서 한화의 무서운 점은 안타 9개 가운데 7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는 부분이다. 3회 데이비스의 솔로홈런과 6회 이도형의 결승 솔로홈런을 포함해 1회 이범호의 선제 2타점 2루타, 5회 고동진의 우중간 2루타 등 5점이 전부 장타에 의해 만들어졌다. 반면 현대는 두 자릿수 안타를 쳐내긴 했으나 2루타 이상의 장타는 2회 래리 서튼의 솔로홈런 1개뿐이었다. 화력의 열세를 따라잡기 위해 현대는 도루 2개와 희생번트 1개를 성공시켰지만 결과적으로 단 1차례의 리드도 못 잡고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여기다 한화 투수들은 현대 타자들을 상대로 7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4사구는 단 2개만 내줬다. 이 중 8회 구대성이 김동수에게 던진 몸에 맞는 볼(고의는 아닐지라도)은 전략적인 성격이 강했다. 반면 한화 타자들은 4개의 볼넷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내 팀 타율의 열세를 팀 출루율로 만회했다. 결국 안타수가 적었음에도 보다 빈번한 출루와 흐름을 잡는 장타로 현대를 압도한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김재박 현대 감독이 "깜짝 작전을 하겠다"고 하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그럼 우리는 그냥 밀어붙이겠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실제 붙어보니 김인식 감독의 '밀어붙이겠다"는 발언이 그냥 웃으라고 한 것이 아니었음이 입증되고 있다. sgoi@osen.co.kr 지난 16일 3차전서 결승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는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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