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부상' 송지만 공백이 크네
OSEN 기자
발행 2006.10.17 09: 32

"송지만 이택근 이숭용에게 많이 맞았다. 이들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지난 12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현대에서 송지만 이택근 이숭용을 특별히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올 시즌 한화전서 이들이 보여준 활약이 있었기에 이들을 막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이들은 1, 2차전서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현대 공격을 주도했다. 그런데 한 순간에 변수가 생겼다. 3인방 중에 한 명으로 톱타자인 송지만이 왼 손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한화에게 행운이 따르게 된 것이다. 올 시즌 한화전서 2할8푼6리의 타율에 3홈런 9타점으로 친정팀 '한화 킬러'로 맹활약한 송지만은 지난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8회초 김민재의 플라이볼을 잡다가 왼 손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16일 3차전을 앞두고 송지만은 티배팅을 몇 차례 했지만 통증이 여전해 출전을 포기했다. 아직 손목이 부어 있어 17일 4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송지만은 "볼을 놓고 치는 티배팅을 해도 통증이 있는데 날아오는 공을 때리면 어떻겠냐"며 부상 상태가 심각함을 알리고 있다. 현대는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3할3푼3리(9타수 1홈런 포함 3안타)로 활약한 송지만 대신 우타자 유한준을 톱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유한준은 공격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빈타에 그쳤고 8회에는 수비에서도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쳐 2루타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3할4푼4리의 고타율에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한 송지만의 공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특히 6회 4-4 동점을 만들자마자 터진 이도형의 홈런 한 방에 분루를 삼켜야 했던 현대로선 송지만의 대전구장 장타력이 더욱 그리워질만 했다. 송지만은 지난 겨울 FA 계약을 체결한 후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기대에 못미치는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시즌 막판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으면서 공격의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김재박 현대 감독도 3차전 패배 후 "송지만의 공백이 크다. 지만이가 한화전에서는 잘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현대가 4차전에도 송지만이 출장하지 못할 경우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궁금하다. sun@osen.co.kr 지난 14일 2차전 도중 교체돼 나오는 송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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