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위스전 실점은 명백한 골", UEFA 심판 강사
OSEN 기자
발행 2006.10.17 18: 31

'스위스전에서 나온 한국의 두 번째 실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판정하지 않은 호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의 판정이 옳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각종 무대에서 25년동안 심판으로 활약한 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강사로 일하고 있는 윌프레드 하이트만(63)이 한국과 스위스의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온 알렉산더 프라이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밝혔다. 하이트만 씨는 17일 서울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가진 K리그 심판 강습회에서 "골 상황에서 프라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엘리손도 주심은 정확하게 판정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든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또 하이트만 씨는 "이호의 발에 맞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것은 아니다"라며 "프라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고 결국 한국은 주심의 오심이 아닌 부심이 실수로 든 깃발 때문에 손해를 본 셈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이트만 씨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전반 38분에 쏜 티에리 앙리의 슈팅이 파트리크 뮐러의 손에 맞는 장면을 보여주며 "당시 뮐러는 앙리의 슈팅을 막으려는 의도가 없었고 그저 공이 손에 닿았을 뿐"이라며 "K리그에서는 이런 장면에서 대부분 핸드볼 반칙을 선언, 페널티킥을 선언하는데 손이 공을 향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인정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선수들은 프랑스전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2차례나 핸드볼을 했지만 결국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파울로 판정되지 않았다. 한편 하이트만 씨는 브라질과 가나의 16강전에서 나왔던 아드리아누의 득점 장면에 대해 "아드리아누가 두 차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공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들은 오프사이드로 인정하지 않는 훌륭한 판정이 나왔다"며 "하지만 아드리아누가 득점을 성공시켰을 당시는 명백한 오프사이드인데 이를 골로 인정한 것은 오심"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니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전반 23분 지에드 자지리의 골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라디 자이디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한 동작을 취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어야 하며 명백한 오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하이트만 씨는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당시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방 선수의 몸을 잡아 페널티킥 판정을 받았어야 마땅하지만 심판의 위치가 이를 잡아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주심 및 부심의 위치가 판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언론사 축구담당 기자와 해설가, 캐스터, PD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습회에는 언론사 기자들을 비롯해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FC 감독 등 구단 코칭 스태프와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또 지상파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프라이의 골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했다가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신문선 SBS 해설위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tankpark@osen.co.kr 김남일 등 한국 선수들이 오프사이드가 아닌 알렉산더 프라이의 골로 인정되자 호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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