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와라!"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독수리군단' 한화가 7년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화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태균의 3점홈런과 송진우의 최고령 승리투에 힘입어 현대를 4-0으로 제압하고 1패 이후 파죽의 3연승을 올렸다. 이로써 한화는 오는 21일부터 정규리그 1위 삼성과 2006 왕좌를 놓고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한화는 지난 99년 이후 7년만이자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됐다. 99년 5수 끝에 롯데를 4승1패로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두산 시절 지난 2002년 이후 4년만이자 4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는 김인식 감독은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우승한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지난 92년 강병철감독의 롯데가 빙그레를 4승1패로 제압했고 이어 2001년 김인식 감독의 두산이 삼성을 4승2패로 눌렀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이날 선제 결승 3점홈런과 지난 14일 2차전에서도 선제 투런홈런 등을 날리는 등 팀 타선을 이끌어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승부는 1회 결정났다. 한화는 1회말 현대 선발 에이스 캘러웨이를 맞아 고동진과 클리어의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잡고 1사후 김태균이 몸쪽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중월 3점포를 날렸다. 한화는 2회말 공격에서도 한상훈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 김민재의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고 승기를 틀어쥐었다. 현대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2회1사1루에서 김동수의 좌중월 홈런성 타구가 철책을 맞더니 이어진 만루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왔다. 또 4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의 타구도 펜스를 맞고 단타로 둔갑하더니 또 다시 병살타가 이어져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했다. 초반 불안했던 송진우는 타선지원을 받자 힘을 발휘해 5회까지 4안타(사사구 4개)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40세8개월1일)의 기쁨을 누렸다. 문동환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고 8회1사후 소방수 구대성이 등장해 퍼펙트로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현대는 정규리그 막판 선두 삼성에 한 경기차까지 따라붙으며 위협했으나 아쉽게 2위로 마감하더니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