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흡사한' 2001-2006 플레이오프
OSEN 기자
발행 2006.10.17 21: 26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한화의 승리로 끝난 2006시즌 플레이오프는 지난 2001년 플레이오프와 너무도 흡사하다. 승장과 패장의 이름이 똑같았고 현대가 먼저 1승을 올리고 3연패 한 점도 비슷하다. 승리 팀이 먼저 1패를 당한 뒤 홈런포를 앞세워 3연승한 점도 같다. 그때는 소방수 진필중이 있었다면 올해는 구대성이 승리의 수호신이었다. 당시 김재박 현대 감독은 두산을 이끌던 김인식 감독을 맞아 1차전에서 5-1로 누르고 가볍게 선승을 올렸다. 그러나 앞선 시즌(2000년) 한국시리즈에서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던 김인식 감독의 복수전이 시작됐다. 두산은 2차전 5-3으로 이기고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3차전 8-5, 4차전 6-1로 연거푸 3연전을 쓸어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도 현대가 11-4로 1차전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1차전에서 현대의 공격력이 강해보였던 만큼 현대가 가볍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2차전 4-3, 4차전 5-4 한 점차 승리를 따내고 4차전에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 3연승을 거두었다. 한화는 1패 후 3연승 과정에서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냈다. 2차전에서는 4번타자 김태균의 우중월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3차전에서는 데이비스와 이도형의 결승홈런이 터져나왔다. 또 4차전에서는 1회부터 김태균의 좌중월 홈런이 터져나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현대는 송지만과 서튼이 각각 홈런을 기록했으나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01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은 1차전에서 침묵을 지키던 홈런포가 2차전부터 작렬하기 시작, 모두 7개의 홈런으로 현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홍원기가 홈런 3개를 터트렸고 홍성흔이 2개, 안경현 이도형 우즈가 각각 1개씩 쏘아올렸다. 장타력에서 현대는 두산에 압도당했다. 또 김인식 감독의 곁에는 당대 최강 소방수가 있었다다. 진필중은 당시 역대 최다세이브 신기록 42세이브를 달성한 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과 3차전의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따냈다. 올해는 구대성이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궜다. 올해 38세이브(공동2위)를 기록한 구대성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차전과 3차전에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고 김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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