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승짱이 나타났다". 일본 사람들이 미야자키에 출현한 이승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요미우리 이승엽(30.李承燁)과 한자 이름이 똑같은 두산의 신인 내야수 이승엽(24) 때문이다. 정규리그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한 두산의 신진급 선수단 35명은 LG 선수들과 함께 지난 8일부터 20일 일정으로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두산은 하필이면 17일 요미우리 교육리그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런데 선발 오더를 보고 요미우리 관계자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찼다. '李承燁'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7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것. 요미우리 이승엽과 한자 이름도 똑같고 우투좌타인 것만 다를 뿐 1루수, 좌타자로 출전하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를 날리는 등 인상을 남겼다. 는 '이승엽이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며 흥미롭게 이 사실을 18일자 신문에 전했다. 이승엽은 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같은 이름이어서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신경쓰지 않는다. 나만의 목표가 있다"며 "요미우리 이승엽 선배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부진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울러 이승엽은 일본 진출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일본 진출이요? 물론 생각이 있다"며 당당히 일본진출 의사도 나타냈다고. 일본 언론까지 나서서 동생 이승엽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니 선배 이승엽의 스타성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