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이 외면했다고 밖에는...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현대가 1차전 승리 후 3연패로 한화에 완패했다. 화력에서 한화에 압도된 데다 지난 17일 4차전에는 4번타자 서튼마저 부상 결장하면서 영패를 면치 못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지면 끝'인 4차전에 에이스 캘러웨이를 3일 휴식만 주고 올렸다. 등판하지 않았던 김수경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캘러웨이는 1회말 김태균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일 전 1차전에서 111구를 던진 후유증 탓인지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3~4km 정도 떨어졌다. 한화 타자들도 캘러웨이의 타구를 배트 중심에 계속 맞혔다. 그러나 캘러웨이는 상대한 9타자 가운데 7명(번트 포함)을 땅볼로 유도했다. 김태균에게 맞은 홈런은 투심이 아니라 129km짜리 체인지업을 통타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로서는 불운하게도 캘러웨이의 땅볼 타구는 번번이 내야진을 빠져나갔다. 특히 1회 고동진-클리어의 중전안타 2개는 캘러웨이 옆을 스쳤다. 캘러웨이가 4실점으로 무너져 내린 뒤에도 현대의 불운은 방망이 쪽으로 옮겨 갔다. 2회 김동수, 4회 정성훈의 타구는 펜스 상단에 맞아 아슬아슬하게 홈런이 되지 못했다. 특히 김동수의 타구는 1사 1루에서 나온 것이었다. 정성훈의 경우는 너무 잘 맞은 탓에 2루까지 가지도 못했다. 결국 운도 화력도 다 밀린 현대였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