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6강 탈락 팀, '올 시즌 반란 지켜봐'
OSEN 기자
발행 2006.10.18 14: 33

'더이상 우리들을 하위권 팀이라 얕보지 마라'.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대반란을 꿈꾸는 팀들이 있다. 바로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다. 아깝게 6강에 오르지 못한 안양 KT&G를 비롯해 서울 SK,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 등 4개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지난 시즌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 등을 위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장 많이 바뀐 팀은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전자랜드. 바뀌었다기보다 팀 이름만 그대로일 뿐 새롭게 재창단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됐다가 성적 부진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제이 험프리스가 코치로 복귀했고모비스를 통해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최희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또 최 감독은 연세대 시절 가르쳤던 황성인을 LG에서 영입, 가드진을 보강했고 조우현과 프리에이전트(FA) 김성철을 데려와 득점력을 키웠다. 브랜든 브라운과 아담 파라다 등 용병 2명도 새롭게 데려왔으니 코칭스태프와 '베스트 5'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12월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홈코트를 옮겨 9년 만에 인천으로 복귀, 마음까지 새롭다.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LG도 FA였던 황성인을 보냈지만 현주엽이 건재하고 대구 오리온스에서 가드 박지현, 부산 KTF에서 조상현을 데려왔다. 이는 마치 신선우 감독이 KCC 시절 데리고 있었던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트리오를 연상시킨다. 조상현 역시 조성원처럼 3점슛 능력이 탁월하고 현주엽 역시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LG는 또 KCC에서 뛰던 용병 찰스 민렌드까지 영입해 KCC의 냄새를 더욱 진하게 풍기고 있다. 지난 시즌 '용병 농사'를 완전히 망치는 바람에 고전했던 SK는 이번엔 용병 때문에 마음이 든든하다. 센터 키부 스튜어트도 믿음직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스페인리그에서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루이스 로가 '한국형 용병'으로 판정났기 때문. 기량이 뛰어난 용병들이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팀을 망친 선례가 많은데 비해 로는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가 보여줬던 것처럼 팀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다. 개인 플레이는 커녕 김태환 감독은 "너무 팀 플레이만 하지 마라. 네 플레이도 보여줘야하지 않느냐"고 충고할 정도다. '빅뱅' 방성윤이 도하 아시안게임으로 빠져나가 전력 공백이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전희철과 문경은이 공백을 메워준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이밖에 KT&G는 주희정 양희승 등 대표급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전력 공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 선생' 단테 존스와 '빅맨' 웨슬리 윌슨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KBL 3년차에 접어든 존스는 한국 무대에서 팀 우승을 일구겠다며 자신의 등번호도 딸 나이와 같은 11번으로 바꾸는 각오를 보였고 윌슨 역시 지난 시즌 SK에서 피우지 못한 '코리안 드림'을 만개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tankpark@osen.co.kr 지난 시즌 창원 LG-서울 SK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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