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1차전 선발로 삼성전 무패행진 이어질까
OSEN 기자
발행 2006.10.18 17: 16

21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시작되는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팀 1차전 선발로 누가 나설지 특히 한화의 ‘괴물신인’인 류현진(19)이 1차전에 등판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 태풍을 일으키며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삼성전 킬러’로 더욱 명성을 날려 그의 1차전 등판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그의 1차전 출격 가능성은 반반이다.
류현진은 지난 16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1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포스트 시즌 첫 승을 목전에 뒀으나 구원 최영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따라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5일만에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할 수는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서 2차례 선발 등판해 큰 경기 경험도 어느 정도 쌓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지친 기색을 보인 점이 1차전 출격여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끈 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민철과 류현진 모두 등판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피로가 쌓인 류현진은 시즌 막판부터 5일 로테이션보다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다. 류현진과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불펜으로는 활용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만을 놓고 보면 당연히 류현진을 기선제압 차원에서 1차전 선발로 내야하겠지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 방어율 1.62로 괴력을 과시했다. 한화가 삼성을 상대로 건져올린 7승(11패) 가운데 70% 이상을 혼자서 거둔 셈이다. 데뷔후 첫 완봉 경기도 7월7일 대구 삼성전이다. 류현진은 시즌 때 “삼성만 만나면 집중력이 더 생긴다”며 삼성전에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1차전 선발은 순서상으로는 베테랑 우완인 정민철 차례다. 정민철은 지난 14일 현대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선발등판해 5.1이닝(투구수73) 5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6일 PO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정민철은 6일 동안 잘 쉬었고 류현진은 5일만에 등판이 된다.
정민철은 5월25일 대전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삼성전에 선발 출장했다. 6이닝 6안타 1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구장 등판은 단 한번도 없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2번의 등판 경험이 있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는 중압감을 이기고 페넌트레이스와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즌 중 누적된 피로로 구위가 다소 떨어진 류현진의 상태도 최종 결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과연 김인식 감독이 21일 1차전에 '삼성 천적' 류현진을 기용할 것인지 아니면 정민철을 1차전 카드로 쓰고 류현진에게는 이전처럼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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