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각각 상대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한 바 있던 첼시와 바르셀로나.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양 팀이 이번 시즌에는 조별예선에서부터 만났다.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예선 3라운드 경기에서 무리뉴 감독과 라이카르트 감독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첼시가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1승을 추가했다. ▲ 무리뉴 감독, 약간의 변화를 준 포메이션 홈팀인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미드필드를 강화하기 위해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마케렐레가 홀딩으로 나선 가운데 에시앙과 람파드 그리고 발락이 허리에 나섰다. 그리고 투톱에는 셰브첸코와 드록바가 나섰다. 이는 투톱이 공을 키핑하면서 뒷공간을 발락과 에시앙으로 하여금 침투하기 위한 것이었다.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에드밀손이 뒤에 쳐진 가운데 사비와 데쿠가 앞선에 나왔고 구드욘센이 전방 원톱으로 출장했다. 호나우디뉴와 메시가 각각 좌우 윙포워드로 출장했다. ▲ 초반은 첼시의 분위기 경기 초반은 첼시의 분위기였다. 미드필드를 강화해 전체적으로 단단한 허리라인을 형성한 첼시를 바르셀로나는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첼시의 기회가 찾아왔다. 에시엔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간으로 침투하는 드록바에게 패스했다. 드록바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한 공은 발데스 골키퍼를 맞고 골대 앞에 있던 셰브첸코에게 향했다. 셰브첸코가 잡기전 마르케스가 먼저 몸을 날리며 걷어냈다. 18분과 20분에도 에시엔의 좋은 전진패스가 나오면서 첼시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 첼시 공략법을 습득한 바르셀로나 전반 초반 첼시에게 좋은 찬스를 내준 바르셀로나는 중반 이후 첼시 공략법을 습득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가 2선으로 조금 내려오고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전방으로 전진패스를 했다. 전진 패스를 받은 공격수들은 원터치 패스를 통해 첼시 선수들을 교란시키고 공간을 만들어내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3분 순간적인 역습 상황에서 데쿠가 마케렐레와 에시앙이 놓친 공간을 파고 들었다. 데쿠는 아크 근처까지 치고 가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메시에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메시는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슈팅했지만 힐라리오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6분 후 바르셀로나도 좋은 찬스를 맞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호나우디뉴에게 패스했다. 호나우디뉴는 힐패스를 통해 공을 주고 공간을 치고 가는 메시에게 바로 연결했다. 메시 역시 중앙에 있던 데쿠에게 패스했고 데쿠는 골에어리어 오른쪽 공간으로 쇄도하는 사비에게 패스했다. 사비는 이 공을 받아 바로 슈팅했지만 힐라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공격을 주도했고 첼시 역시 발락의 헤딩슛등이 나오면서 분전했지만 양 팀은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 드록바의 기선제압 후반 들어 첼시가 기선을 제압했다. 선축을 한 첼시는 패스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흔들었다.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애슐리 콜은 아크 서클 안에 있는 드록바에게 크로스 패스했다. 이 공을 받은 드록바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친 후 터닝 오른발 슈팅을 해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갈랐다. ▲ 맞부딪히는 양 팀 한 골을 허용하자 바르셀로나의 라이카르트 감독은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5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크게 날아온 크로스 패스를 호나우디뉴가 헤딩패스했지만 뒤쫓아온 선수가 없었다. 1분 후 호나우디뉴의 오른발 프리킥이 나왔지만 힐라리오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3분 후에는 첼시가 공격수 3명 대 수비수 2명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에시앙이 욕심을 부리며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1분 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에서 공을 잡은 드록바가 아크 정면에 있는 발락에게, 발락이 바로 골 에어리어 왼쪽 앞에 있는 셰브첸코에게 연결해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 히든 카드를 빼든 라이카르트 감독 후반 10분이 지나자 바르셀로나의 라이카르트 감독이 히든카드를 빼들었다. 반 브롱코스트와 구드욘센을 빼고 이니에스타와 지울리를 투입한 것. 수비를 스리백으로 바꾸고 공격 역시 원톱보다 발빠른 세 명의 공격수를 써서 스피드 싸움을 하려는 것이었다. 4-3-3 에서 3-1-3-3으로 바꾼 것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경기는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첼시가 수비에 치중하며 단단한 장막을 형성한 것이었다. 이같이 단단한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공을 중간에서 차단한 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나섰다. 후반 22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람파드가 전진패스 한 것을 드록바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했으나 발데스 골키퍼 맞고 나왔다. 이것을 보고 에시엔이 쇄도했지만 한 발 앞서 발데스 골키퍼가 공을 끌어 안았다. 26분에는 발락이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공을 따낸 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셰브첸코에게 패스했지만 푸욜이 한 발 앞서 끊어냈다. 이에 라이카르트 감독은 푸욜을 빼고 올레게르를 투입했다. 상황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혼용하며 대응하려는 것. 이에 무리뉴 감독 역시 셰브첸코를 빼고 로벤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었다. 일단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발빠른 로벤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의중이었다. 따라서 경기는 바르셀로나 공점유율을 높인 가운데 이렇다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는 양상이 되었다. 31분 지울리가 슈팅을 하나 놓치고 39분에는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메시가 머리를 가져다대었으나 골대를 넘고 말았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43분 데쿠의 날카로운 슈팅이 힐라리오 골키퍼의 품에 안기면서 문을 열지 못했고 경기는 첼시의 1-0 승리로 끝났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