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세차게 내린 비 때문에 매니 악타 뉴욕 메츠 코치의 '두 개의 꿈'을 한꺼번에 날릴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에 내린 비로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이 연기되면서 악타는 두 번 울었다. 우선 이동일이 없어지면서 메츠는 '원치 않은' 원정지 숙박을 하루 더 해야 했고, 이는 다음날부터 꼬박 3연전을 치르게 되는 요인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메츠는 18일 경기를 패하면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 뉴욕으로 곧장 이동했고, 셰이스타디움에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내심 기대했던 악타로선 첫 번째 꿈이 사그러들 위기에 처한 것이다. 비로 인한 경기 연기는 악타에게 또 다른 악재로 다가왔다. 최근 감독을 물색중인 몇몇 팀은 악타를 유력후보 중 하나로 분류해놓고 인터뷰 날짜까지 잡아놓았다. 그 역시 이번 겨울을 코치 생활을 마감하고 빅리그 감독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동일인 17일 쏟아진 비로 꼼짝없이 발이 묶이면서 이날 뉴욕에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및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뷰가 자연스럽게 취소되고 말았다. 더구나 이들 팀은 악타와 다시 만날 계획을 잡아놓지 않아 그로선 하늘만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악타는 지난 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난해에는 LA 다저스의 감독직에 응모했지만 모두 거절당해 1년을 더 기다려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비 때문에 경기에서 지고 꿈에도 그리던 감독 자리 마저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나마 정신 없이 바쁜 오마 미나야 단장이 감독 자리가 빈 몇몇 팀에 악타를 적극 추천하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돕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고. 비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만 했던 악타. 과연 그의 꿈은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