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아시아 3개국 출신 선수를 골고루 보유한 콜로라도 로키스가 이번 겨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누구를 잡고 버리느냐는 결코 간단치 않은 선택이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마쓰이 가즈오(일본) 잔류, 차오진후이(대만) 방출, 김병현(한국) 미정'이다. 콜로라도는 우선 마쓰이 재계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 9월 특유의 스피드와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팀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마쓰이는 뉴욕 메츠에서 이적한 뒤 32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도루 8개를 기록했다. 메츠에서 항상 지적됐던 수비도 안정되면서 내년에는 제이미 캐롤을 밀어내고 주전 2루수를 차지할 기세다. 캐롤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후보로 꼽히지만 마쓰이에 밀려 3루 또는 유격수로 이동할 지 모른다는 전망이 지역언론에서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콜로라도는 이미 마쓰이의 에이전트와 몇차례 접촉을 갖고 재계약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해 만족하고 있어 조만간 협상 타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큰 기대를 모았던 차우진후이는 짐을 쌀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깨 수술로 무려 17개월이나 재활기간을 거쳤지만 좀처럼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 정상 투구를 재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게 콜로라도의 입장이다. 원래 콜로라도는 차오진후이를 미래의 마무리 또는 8이닝 용 셋업맨으로 점찍었으나 이젠 포기했다. 11월 첫째주까지 기다려본 뒤 그의 거취문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팀에 잔류하더라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고 '덴버포스트'는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병현은 아직까지 '알 수 없음'이다. 조시 포그와 김병현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예정인 콜로라도는 일단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6일 내로 재계약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김병현의 다음 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 하지만 콜로라도 입장에선 이를 포기할 경우 25만 달러만 부담하면 된다.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한 뒤 협상을 통해 저렴한 몸값으로 붙잡을 수도 있다. 김병현 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콜로라도의 다음 조치가 궁금해진다. 결국은 몸값 조율이 콜로라도 잔류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 대만 출신 선수를 골고루 보유한 팀은 빅리그 30개 구단 중 콜로라도가 유일하다. 그러나 내년 시즌 3명의 선수가 다시 한솥밥을 먹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과연 2007년에도 로키산맥 등정을 계속할 인물과 하산할 인물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김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