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시리즈는 'KTX 시리즈'
OSEN 기자
발행 2006.10.19 09: 17

올해 한국시리즈는 'KTX 시리즈'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매년 한국시리즈가 열리면 그에 걸맞는 고유명사가 붙어왔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되돌아보면 호사가들은 그럴 듯한 고유명사를 붙여 가을 잔치의 품격을 더했다. 주로 시리즈의 별칭은 호남선 시리즈, 경부선 시리즈, 경인선 시리즈 등 열차노선을 가지고 지어졌다. 주로 해태 삼성 롯데 등 지방 강팀들이 득세하면서 서울 대전 팀과 격돌을 벌이면 자연스럽게 이런 별칭들이 붙었다. 대부분 연고지들이 열차노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울팀과 수도권팀(현대 SK)이 맞불을 때는 경인선시리즈, 또는 메트로 시리즈로 불리우기도 했다. 삼성과 해태는 88고속도로를 오가면 3차례 '88시리즈'를 벌인 적이 있다. 이번 한화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첫 대결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대전을 연고로 했던 OB(두산)와 삼성이 격돌했지만 지난 87년 빙그레가 창단한 이후 두 팀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만났다. 특히 대전과 대구는 고속열차가 도입되면서 지리적으로 한층 가까워졌다. 시속 300km를 달리는 고속열차 KTX로 달리면 대략 45분 거리에 불과하다. 'KTX 시리즈'로 불리워도 그다지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일본은 도쿄에서 하카타(후쿠오카)까지 이르는 신칸센을 축으로 센트럴리그 6개팀이 모두 포진해 있다. 따라서 후쿠오카를 연고지를 삼고 있는 소프트뱅크와 고베(오사카)지역의 오릭스가 일본시리즈에 올라오면 '신칸센시리즈'로 부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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