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는 데에는 출연배우들의 인지도, 영화의 제작규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는 바로 입소문이다. 관객들의 입소문은 영화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솔직하고 직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화 ‘라디오스타’는 추석 시즌 기대작이었으나 ‘타짜’의 흥행돌풍에 밀려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의 입소문은 개봉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라디오스타’를 공감할 수 있는 30대 이상 관객들의 점유율과 예매율이 높다는 것은 ‘라디오스타’에 긍정적인 요소다. 평소에 극장을 잘 찾지 않는 30대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다는 것은 영화 관객의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 ‘라디오스타’의 뒷심의 큰 바탕이 된다. 그리고 ‘라디오스타’가 처음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핵심요소가 부족한 편이지만 10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온라인 영화 예매 사이트 연령별 별점을 보면 ‘라디오스타’를 관람한 10대 평균 평점이 9.13(10점 만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특히 높다. 맥스무비 김형호 웹운영 실장은 “입소문이 아무리 좋아도 10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평점이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하기 힘들다”며 ‘라디오스타’ 평점 1위의 원동력은 바로 10대라고 설명했다. 또 “‘라디오스타’를 본 뒤 중, 장년층은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는 향수에 젖는다면, 10대 관객들은 안성기 박중훈 외에도 김양(한여운 분), 이스트 리버(그룹 노브레인 분)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희망적인 메시지에 더욱 매료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석 시즌 흥행 성공에는 실패했지만 ‘라디오스타’의 입소문은 현재 진행형으로 ‘왕의 남자’가 그랬던 것처럼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디오스타’는 박중훈과 안성기가 철없는 록가수와 속 깊은 매니저로 분해 지방방송국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