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메인, 메츠를 살렸다
OSEN 기자
발행 2006.10.19 12: 3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를 살린 건 결국 존 메인(25)이었다. 당초 포스트시즌 선발감으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가 메츠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19일(한국시간) NLCS 6차전서 메인은 5⅓이닝을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메인의 PS 호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A 다저스와의 NLDS 1차전서도 4⅓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그는 NLCS 2차전선 제구력 난조로 볼넷 5개를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피안타는 2개로 억제했다. 그러고는 메츠가 2승3패로 몰린 이날 부담을 가득 안고 등판했음에도 마치 베테랑을 방불케 하는 절묘한 투구로 카디널스 강타선을 제압한 것이다. 1회를 잘 넘기면서 호투를 예고했다. 안타 두 개와 몸 맞는 공으로 경기 시작부터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스캇 롤렌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한 숨을 놓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볼넷 2개로 몰린 3회 1사 1,2루에선 에드먼즈와 후안 엔카나르시온을 각각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워 기세를 올렸다. 안정을 찾은 그는 4회 볼넷 한 개만 내준 채 5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6회 1사1루에서 채드 브래드포드와 교체돼 투구를 끝냈다. 브래드포드가 롤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메인의 실점은 없었다. 메인은 지난 200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6라운드서 볼티모어에 지명된 뒤 올해 1월 크리스 벤슨 트레이드에 포함돼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뉴욕은 그런 메인에게 '약속의 땅'이다. 빅리그 3년차를 뉴욕에서 맞은 그는 15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5패 방어율 3.60을 기록하며 '미래 메츠 선발진의 한 축'이란 찬사를 받았다. 90마일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긴장하지 않아 '타고난 선발투수'로 불린다. 포스트시즌서는 보통 기대치 않았던 '깜작 스타'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메츠에선 메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르티네스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설 자리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연하게 찾아온 기회를 그는 놓치지 않으면서 NLCS를 자신의 잔치로 만들고 있다. MLB.com은 이런 그의 이름을 빗대 6차전 결과를 '메인(Maine) 이벤트'라고 극찬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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