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명품 드라마다.” SBS 금요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의 배포가 커졌다. ‘통속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어렵게 떼더니 아예 ‘명품 드라마’를 외치고 나왔다.
오는 10월 27일 첫 방송 되는 새 금요드라마 ‘마이 러브’ 제작발표회가 19일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진행됐다. 신애라 이창훈 장현성 이윤미 등이 주연을 맡아 아이 넷 달린 싱글맘의 사랑 찾기를 다룬다. ‘아줌마’ ‘장미와 콩나물’ ‘애정만세’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와 ‘겨울새의 노래’ ‘왕의 여자’ ‘광식의 노래’ ‘사랑공감’을 연출한 정효 PD가 손을 맞잡았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아이 넷을 낳고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은 5년차 주부 장미란(신애라 분)이 사회적 핸티캡을 딛고 가정을 이끌며 동시에, 갖출 것 다 갖춘 초혼의 1등 신랑감 조이환(이창훈 분)을 만나 사랑까지 이룬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기획의도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지닌 성적인 소외감이나 사회적 핸디캡이 다소 공허하게 묘사된 아쉬움이 있었다. 그 점을 보완하면 실감 나고 웃음 나고 눈물 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실감과 웃음과 눈물이면 흥행 드라마의 이상적인 요소가 다 들어 있는 셈이다.
엄청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자신감은 최근 SBS 금요드라마의 연이은 성공과도 관련이 있다. 금요일 밤 2편을 연속 방송한다는 새로운 패턴을 선보였던 금요드라마는 편성 초기에는 지나치게 통속적인 드라마를 만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많은 비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어쨌든 시청률에서는 성공하는 드라마가 속출했고 급기야는 지난 주에 끝난 ‘내 사랑 못난이’와 같은 대박 드라마도 만들어 냈다.
이런 자신감 덕분에 새 금요드라마의 제작발표회장에서 ‘명품 드라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마이 러브’의 기획자인 김영섭 SBS CP는 “맑고 밝은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이다. 명품 드라마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애라는 “금요드라마가 정통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이번 작품은 트렌디적인 요소도 많이 섞여 있다. 통속적인 요소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어 잘 만들어진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독신모의 사랑과 성공을 다룬 주부 판타지를 지향하면서도 사회의 편견을 건강한 웃음으로 깨뜨려 줄 드라마가 ‘마이 러브’라는 설명이다. 지나친 통속성으로 시청자 눈길 끌기에 성공한 SBS 금요드라마가 그들의 말처럼 ‘명품 드라마’ 시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마이 러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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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금요 드라마 '마이 러브' 출연진. /주지영 기자 jjojj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