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KS용 비밀무기가 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6.10.19 17: 23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왕년의 특급 불펜 임창용(30)이 삼성의 비밀무기 노릇을 해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말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에 몰두했던 임창용은 현재 구속은 전성기때 못지 않게 올라와 있으나 전체적인 구위는 미지수인 상태다. 정규 시즌 막판이었던 지난 2일 수원 현대전에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것이 올 시즌 1군 경기 출장 기록의 전부였다. 당시 임창용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팀 타선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서 1년 4개월 여 만에 승리를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기록, 직구 위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임창용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구위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예전 만큼은 아닌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임창용도 이날 승리투수가 된 후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할 사안이다. 하지만 엔트리에 포함되면 잘해낼 자신이 있다. 준비도 하고 있다”며 한국시리즈 무대서 진가를 발휘할 태세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좀 더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20일 가까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후 임창용이 비밀병기 노릇을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구위가 첫 등판을 가졌을 때보다는 많이 향상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지난해 한화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점과 불펜 박석진의 부진으로 엔트리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창용은 해태 시절부터 ‘언터처블’ 사이드암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언제든 부르면 등판하는 고무팔을 과시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임창용은 KS서 중간계투로 나설 전망이다. 기존의 최강 불펜진인 ‘KO 펀치(우완 셋업맨 권오준, 우완 마무리 오승환)’에 임창용이 가세하면 삼성 불펜진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봉 5억 원으로 '고액연봉자'인 임창용이 몸값을 해내기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서 호투로 팀을 2연패로 이끌어야하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다. 임창용이 과연 어떤 투구를 펼쳐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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