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행크 애런의 통산 최다홈런(755개) 기록에 도전하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여전히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미국 야구팬의 절반은 본즈가 애런의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길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한국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AP와 '아메리칸온라인(AOL)'이 지난달 미국내 성인 2002 명을 상대로 실시한 합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 야구팬의 48%는 '755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반해 '기록 경신을 기대한다'고 대답은 33%에 그쳤고 16%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본즈에 대해 시큰둥한 답변을 한 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건 백인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에 비해 중장년층이 본즈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스테로이드 파문에 따른 여론 악화로 고심해온 본즈로선 자신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여전히 부정적인 것에 다소 곤혹스런 입장이다.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는 "슬픈 결과"라면서 "진정한 야구팬은 배리가 현재 위치까지 올라설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팬들은 야구 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이 깨지는 순간을 지켜보게 된 점을 행운으로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즈는 올 시즌까지 734홈런을 쳐내 애런의 기록에 21개차로 다가섰다. 올해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끝나는 그는 내년 시즌 후반기에는 대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즈는 현재 은퇴, 샌프란시스코 잔류, 또는 타팀 이적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32%에 불과한 774명 만 스스로를 야구팬이라고 지칭해 미국 야구팬의 저변이 갈 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니다'는 응답은 무려 64%에 달했다. 가장 인기 있는 팀은 뉴욕 양키스(14%)로 나타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 보스턴 레드삭스(9%), 디트로이트 타이거스(7%), LA 다저스(5%) 등이 뒤를 이었다. 디트로이트의 순위가 높은 것은 최근 포스트시즌서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점에 따른 '밴드웨건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에 그쳐 성적 하락에 따른 팬들의 관심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컵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언급한 팬은 5%에도 못미쳤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플로리다 말린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은 1%의 응답에 불과했다. 가장 '싫어하는 팀'에서도 양키스는 1위를 차지했다. 무려 40%의 응답률을 나타내 팬과 안티팬이 골고루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보스턴은 7%로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팀 가운데 4% 이상을 차지한 팀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전통의 라이벌인 두 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셈이다. 한편 '매년 최소한 몇 번 이상 야구장을 찾는다'는 응답이 96%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몇차례씩 방문한다는 팬은 22%였다. 1년에 몇번에 불과하다는 답변도 22%로 나타났다. 1주일에 한 번은 19%, 한 달에 몇번은 16%로 나타났다.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본다는 팬은 8%를 차지했다. 한편 야구팬들은 현재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수들이 너무 많은 돈을 번다'는 점을 꼽았다. 28%의 팬이 이 같이 답해 선수들의 과도한 연봉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 문제가 19%, 야구장 관람 비용이 과다하다는 답변은 21%였다. 경기가 너무 길다는 답변도 12%나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