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을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참여가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야구의 정식 종목 진입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고 있다.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8∼9월이 순위 싸움이 한창이 시즌 후반이어서 선수들을 자국 대표팀에 풀어줄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올림픽 야구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퇴출이 결정됐다. 4년 뒤 열리는 런던 대회에서는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오는 2016년 대회의 정식종목을 논의하는 IOC 총회는 2009년 열리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정식 종목 채택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로게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 문제와 함께 MLB의 도핑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도핑문제에 대한)진보된 상황을 발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MLB 측이 좀 더 스테로이드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도핑테스트를 실시, 첫 번째 검사에서 적발된 선수에게 50경기 출장금지의 중징계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10경기 출장금지에서 벌칙이 한층 강화됐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기준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기준이 충돌하고 있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기량향상용 약물을 철저히 배척하는 IOC 측과 달리 선수노조는 '선수의 권리 침해'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로게 역시 "WADA 도핑 결과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타난 선수는 2년간 국제대회 출장 금지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메이저리그는 몇경기로 제한하고 있다"며 MLB 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그는 야구와 함께 퇴출된 소프트볼에 대해선 좀 더 많은 국가에 전파돼야 한다는 점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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