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1.뉴욕 양키스)를 노리는 팀이 급증하면서 '꿈'을 꾸는 사람도 많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를 영입할 수 있을지를 계산하는 구단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로드리게스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영입할 수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 시나리오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지역에서 발행되는 '콘트라코스타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릭 허드는 20일(한국시간) '이렇게 하면 로드리게스를 데려올 수 있다'며 빌리 빈 단장에게 '해법'을 내놓았다. 우선 로드리게스의 연봉 2520만 달러 중 오클랜드가 부담할 수 있는 액수가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논의는 출발한다. 800∼1000만 달러 정도가 오클랜드가 지불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한선이다. 1000만 달러를 지불한다고 했을 때 나머지 1520만 달러 중 900만 달러 정도는 이미 전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불하게 돼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62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를 양키스가 대신 부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양키스가 아무런 대가 없이 이 금액을 내놓을리는 없다. 그래서 허드는 양키스가 흥미를 가질 만한 트레이드 카드를 제시했다. 투타에서 손색없는 3루수 에릭 차베스가 그 주인공이다. 차베스를 내줄 경우 양키스는 큰 무리 없이 3루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클랜드는 유격수 바비 크로스비를 3루로 돌리고 로드리게스를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투입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양키스가 시큰둥할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도 있다. 젊은 선발투수 영입에 목말라하는 양키스의 사정을 감안, 우완 라치 하든이나 댄 해런을 끼워준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매년 620만 달러차베스, 하든(해런)의 조건이면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윈윈 딜'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로드리게스는 뉴욕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듯한 미디어와 팬들 틈에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10월 부진'도 오클랜드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빈 자신이 포스트시즌 성적을 믿지 않는 철저한 정규시즌 신봉주의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드리게스는 플레이오프서 할을 치든 7푼을 치든 전혀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허드는 "빈과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수시로 전화통화하는 긴밀한 사이"라며 이들의 친밀한 관계도 양측의 거래가 성사되는 데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는 하나의 상상에 불과하다. 캐시맨은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역시 뉴욕에서의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트레이드가 추진되면 거부권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겨울 로드리게스 트레이드가 실현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더구나 스몰마켓 중 스몰마켓인 오클랜드가 그를 영입할 확률은 더더욱 없다. '머니볼'과 로드리게스는 상극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로드리게스를 향한 각 구단과 지역 언론의 꿈은 계속된다. 뉴욕에선 천덕꾸러기이지만 메이저리그 전체에선 여전히 추앙받는 로드리게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