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갈수록 사면초가다. 선행으로 시작한 듯했지만 각종 불법 행위에 가족과도 불화를 빚고 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아이를 입양한 팝스타 마돈가가 시간이 흐를 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마돈나는 최근 말라위에서 데이빗 반다란 이름의 아이를 입양,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그러나 '입양을 원하는 부모는 말라위에서 최소 18개월간 체류해야 한다'는 국내법을 어긴 점이 드러나 현지 인권단체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아프리카의 고아를 입양하고픈 마돈나의 욕심과 마돈나를 이용, 국가를 적극 홍보하려는 말라위 정부가 '이심전심'이 됐음은 물론이다. 마돈나는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른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줄 모른다. 여기에 더해 마돈나는 현재 거주 중인 영국 국내법도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선 입양을 원하는 부모의 나이가 입양아보다 45살 이상이어서는 안 된다. 나이차가 더 벌어질 경우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을 감안한 법이다. 그러나 반다가 이제 13개월 밖에 되지 않은 반면 마돈나는 올해 48세로 영국의 입양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마돈나로선 말라위 국내법 위반 문제만 해도 복잡한데 더 깐깐한 영국법이 암초가 되면서 이래저래 편치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아이 입양시 필요한 의료기록 검토 등 영국 정부의 조사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인 가이 리치 역시 입양아를 들이는 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돈나는 당초 리치와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아이를 입양는데, 입양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리치가 크게 화를 냈다고 주간지 '인터치'가 보도했다. 리치의 모친은 자신이 낳은 첫 아이를 타 가족에 입양시켰는데, 이 문제로 가족들 사이에 오랜 세월 동안 불화가 싹 텄다고 한다. 이들의 한 측근은 "마돈나는 분명 리치의 아픈 기억을 몰랐을 것이다. 입양 문제는 두고두고 가족의 평화에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빈곤에 처한 아이를 입양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해주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각에선 스타들의 빈국 고아 입양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사람에 대한 선행'이란 찬사와 '사람을 고르는 쇼핑'이란 비난 사이에서 마돈나를 비롯한 스타들은 어떤 위치에 더 가까울까. workhorse@osen.co.kr 영화 '스웹트 어웨이' 스틸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