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강화된 용병 출전 제한 규정이 서울 삼성의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진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네이트 존슨, 서장훈, 올루미데 오예데지 등 '트리플 타워'를 앞세워 부산 KTF에 97-8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용병 출전 제한 규정이 얼마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올 시즌부터 2쿼터는 물론 3쿼터에도 용병이 1명만 출전하는 것으로 바뀐 가운데 여전히 용병급 기량을 갖고 있는 서장훈을 보유한 삼성은 2쿼터와 3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쿼터는 21-22로 뒤졌지만 삼성은 2쿼터와 3쿼터에서 서장훈을 풀가동하며 존슨과 오예데지를 번갈아 기용했고 특히 높이 강화를 위해 오예데지를 출전시킬 때는 3점슛 능력이 탁월한 이규섭을 출전시키며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삼성도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용병 출전 제한 제도 때문에 전력이 급격하게 약화될 전망이다. 용병 1명 역할을 해내는 서장훈뿐만 아니라 존슨을 대신할 수 있는 이규섭까지 빠져나가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이들이 없는 2, 3쿼터는 그야말로 삼성에게 힘든 20분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으로 일부 구단을 제외하고 주력선수가 15경기 정도 출전할 수 없는 데다 용병 출전 제한 강화로 올 시즌은 그야말로 절대 강팀도, 절대 약팀도 없는 안개 판도가 될 전망이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