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황진이다움'은 첫사랑 끝난 후
OSEN 기자
발행 2006.10.20 09: 34

하지원이 '황진이'다운 모습을 언제쯤 보여줄까. 시청자들이 KBS 2TV 수목극 '황진이'에서 열연중인 하지원에 대해 '너무 밋밋하다 '황진이인데 카리스마가 없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원은 극중에서 16세 황진이를 연기하고 있다. 아직은 소녀적인 감성이 더 짙은 나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황진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팜므파탈적인 연기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대해 '황진이' 제작 관계자는 20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황진이다운 모습은 은호의 죽음으로 첫사랑을 잃고 난 후부터 시작된다"며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상처를 입고 독기를 품은 황진이가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로 돌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원은 "내 트레이드 마크가 열심히 하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건 한번도 소홀히 대한적이 없다"며 "지금은 의도적으로 절제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니 오해 말아 달라"고 답했다. 또 "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가 아니라 이제 막 교방에 들어선 한 소녀일 뿐"이라며 "처음부터 다 보여주면 재미가 없다. 한 어린 소녀가 서서히 화려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연출자인 김철규 PD는 "하지원에게 튀지 말고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달라고 일부러 주문했다"며 "드라마 초반부는 교방의 춤과 예기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사랑을 원하는 꿈 많은 소녀일 뿐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황진이 이미지를 생각 말고 무난하게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4회까지 방송된 '황진이'는 소녀 황진이가 교방의 기예를 익히고 기녀로 커 나가며 첫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포스터에 나타난 팜므파탈적 이미지는 아직 표출되기 훨씬 전이다. 지금은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원은 "한 어린 소녀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우선 지켜봐 달라. 그리고 그녀가 고스란히 안게 될 고통을 통해 '황진이'라는 훌륭한 예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orial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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